마케팅 리드, 돈으로 사지 말고 콘텐츠로 먼저 주고 싶게 만드세요.
리드 수집은 마케터에게 제일 어려운 숙제죠. 좋은 마케팅 리드란 뭘까요? 바로 이 주제에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좋은 마케팅 리드는 어떻게 수집할 수 있을까요? 슬로워크의 브랜드 라이터 찐쩐님과 디자이너 길우님께서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Q1. 슬로워크와 오렌지레터, 그리고 두 분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길우님 :
슬로워크는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는 솔루션을 통해서 조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고자 하는 회사입니다. 또 이런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어요. 슬로워크는 비영리 기관이나 조직들의 디자인 및 브랜딩을 도와주는 작은 회사로 시작해 소셜 생태계에 도움이 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며 확장해왔습니다. 저는 슬로워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내부 브랜딩 작업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길우라고 합니다.
찐쩐님 :
안녕하세요, 저는 오렌지레터 편집자이자 슬로워크의 브랜드&콘텐츠 라이터 찐쩐입니다. 오렌지레터는 2018년부터 슬로워크에서 발행하고 있는 뉴스레터인데요, 작년에 리브랜딩으로 ‘혼자만 잘 사는 건 재미없어’라는 슬로건을 세우고 브랜드 방향성을 더욱 탄탄히 만들게 되었어요. 매주 월요일 아침에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오렌지레터에는 한 주 동안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크고 작은 변화와 움직임, 교육이나 공모 소식, 그리고 체인지 메이커들의 인터뷰를 담고 있어요. 또 도움의 손길을 보탤 수 있는 캠페인, 후원 소식도 제공하고 있어 독자분들이 관심이 있는 이슈를 살펴보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지하기도 합니다.
Q2. 100만 플레이를 훌쩍 뛰어넘은 화제의 ‘동플갱어 테스트’의 성공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처음에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을 어떤 계기로 시도하게 되셨는지 먼저 여쭤볼게요.
찐쩐님 :
이번 테스트 기획에 참여한 분들을 먼저 소개해 드릴게요. 저는 PM으로 메인 기획과 콘텐츠를 맡았고, 길우님이 메인 디자인을 담당해주셨고요. 오렌지랩 팀장인 누들님과 슬로워크 CEO 펭도님도 제작에 함께 해주셨어요. 처음에 MBTI 유형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주신 것도 펭도님이셨지요. MBTI가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잖아요. 저희가 요즘 MZ세대를 위한 기부 및 후원 관리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번 캠페인으로 사람들이 기부 문화에 얼마나 관심 있는지, 플랫폼을 출시하기 전에 시장 반응을 확인해보고 싶었어요.
2022년 3월 초 기준
Q3. 오렌지 뉴스레터도 알리는 목적도 있지만 신규 프로젝트 MVP 구축을 위해서도 활용하셨던 거네요.
찐쩐님 :
네, 기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의 이메일 정보를 수집하는 게 저희의 목표였죠. 결과 페이지에 도다툴의 ‘구글폼 임베딩 기능’을 활용해 리드를 수집했어요. 정확한 성과는 저희 내부자료라 공유해 드릴 수 없지만, 저희가 기대한 것 이상의 이메일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고 기획에 참여한 모두가 대성공이었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Q4 .어떤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으시고, 이번 캠페인을 통해 어떤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었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길우님 :
물질적 기부 외에도 기부라는 주제에 대해 사람들이 더 잘 알게 되고 개개인의 관심 이슈와 많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콘텐츠도 담긴 플랫폼을 기획하고 있어요. 이번에 심리테스트를 만들었던 것처럼 블로그 콘텐츠뿐만이 아니라 인터랙티브 콘텐츠, 다양한 심리 테스트 등도 발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런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즐긴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5. 기부와 동물, 언뜻 보면 정말 연관성이 없는 주제인데 어떻게 보면 또 엄청 어울리네요. 테마 선정부터 기획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찐쩐님 :
기부 문화 활성화가 목적이었지만 기부를 전면에 내세우면 부담을 갖는 분들이 있을 거라 판단했어요. 기부 목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면 참여자는 ‘위기 동물을 위해 돈을 보내라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불쾌하실 수도 있고요. 그래서 기부 문화의 진지함을 강조하기보다 인터랙티브 콘텐츠 자체에 재미를 느끼고 결과 페이지가 나올 때까지 몰입해서 참여하실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사람들에게 이미 친숙한 동물들과 약간 덜 알려진 동물을 골라 MBTI 유형 수에 맞춘 16가지 결괏값을 구성했습니다. 동물별 특징과 성격을 조사해 공감 포인트를 살리며 각 MBTI 유형과 연결시켰어요. 동물-MBTI의 연계가 과학적이거나 논리적일 수는 없지만 다들 재미있어하실 수 있도록 신경 썼죠. 사실 기획 초기에는 동물 16종과 각 동물과 매칭이 되는 기구나 보호 단체를 결과 페이지에 CTA로 넣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국내에서 사자, 공작새, 카피바라 보호 활동만 하는 단체를 찾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동물별 보호단체를 매칭하는 대신에 기존에 오렌지레터에서도 언급됐고 저희가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네 곳의 동물보호단체를 추려서 소개해드렸어요.
Q6. 동플갱어 테스트에 대해 특히 많이 들려오는 말은 일러스트가 너무 힙하다, 귀엽다, 재밌다였어요. 디자이너님께서 특히 참석해주신 만큼 인터랙티브 콘텐츠 마케팅의 성공에 기여하는 요소들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길우님 :
다들 잘 봐주셨다니 감사하네요. 사실 저한테 이번 작업은 도전이었어요. 그동안 디자인을 해왔지만, 일러스트레이션 작업 비율이 적은 편이었어요. 찐쩐님이 동물 목록을 전달해 주셨을 때, 사자 같은 동물은 머릿속에 형상을 쉽게 떠올릴 수 있었지만, 특징을 공부해야했던 동물들도 꽤 많았어요. 기획할 때도 인기 있었던 테스트를 다 살펴보며 리서치를 하시듯이, 디자인할 때도 성공 사례들을 많이 조사했어요. 인기 테스트 외에도 동물을 주제로 했던 테스트도 살펴봤고요. 슬로워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디자인 무드, 오렌지레터에 적용한 일러스트 스타일을 이어갈지, 새로운 무드를 시도해볼지도 고민하면서요.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이 했던 테스트들의 분위기는 기존의 슬로워크 디자인 정서와는 다르더라고요. 성공사례들의 디자인은 B급 무드와 키치함이 부각되는 것 같았어요. 또 참여자들이 PC나 모바일이라는 작은 화면에서 콘텐츠를 접하게 되다 보니 깔끔하고 차분한 느낌 대신 조금은 화려하고 눈에 확 띄는 스타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디테일은 살리되 각 결과로 나온 동물의 특성이 즉각적으로 드러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디자인 무드를 정한 후에는 레퍼런스를 많이 찾아보고 동영상 강좌를 참고하며 일러스트레이션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어요.
찐쩐님 :
길우님이 디자인해주신 일러스트를 다들 너무 좋아하셨어요. 프로필 사진으로도 쓰고, 엽서나 스티커같은걸로도 제작해달라고 요청하시더라구요!
Q6. 문제 페이지에도 그림, 사진, GIF나 영상을 많이 넣으시더라구요. 동플갱어 테스트에는 귀여운 얼굴이 들어가 있는게 재밌고 웃겼어요! 1인칭 플레이 경험을 더 살려내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길우님 :
질문 페이지에 꼭 디자인 요소를 추가하고 싶었어요. 부수적인 요소이지만 테스트 참여자가 반응하는 질문 콘텐츠에 이미지를 추가하면 조금 더 몰입도를 높일 거로 생각했어요. 원래는 질문의 상황에 맞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넣으려고 했어요. 배경과 결괏값의 동물 캐릭터들을 살리고 싶었는데, 작업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어요. 다른 방법을 고민하다가, 질문의 상황과 감정에 맞는 표현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그래서 여러 표정의 동그란 얼굴들을 넣었습니다!
동플갱어 테스트의 디자인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시다면 슬로워크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세요!
Q7. 도다툴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찐쩐님 :
이번 캠페인은 개발자 없이 최소한의 리소스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퍼블리에서도 작년에 개발자 없이 타입폼으로 테스트를 만든 레퍼런스가 있어서, 저희도 타임폼을 활용할 계획이었죠. 그래서 타입폼 활용 강의도 듣고, 타임폼으로 간단하게 테스트를 만들어 봤는데, 수동으로 로직 설계하는 부분이 꽤 번거롭더라고요. 타임폼으로 실제 만들고 수정하는 작업이 조금 걱정되어 지인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는데요. 그때 마침 도다툴을 소개해주시더라고요. 도다툴을 보고 나서 옳거니, 이것이다! 이게 나를 구원해주겠구나 싶어서 두번 고민할 것 없이 프리미엄 월간이용권을 결제했습니다. 도다툴로 작업하지 않았다면, 콘텐츠 준비하면서 꽤 여러번 눈물 흘렸을 것 같아요.
Q8. 도다툴을 사용하면서 캠페인을 제작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셨나요?
찐쩐님 :
아이디어가 나온 때로부터 딱 4주 후에 캠페인을 릴리즈했어요. 기획이랑 제작, 디자인을 했던 집중 작업 기간은 3주 정도 걸렸고요. 릴리즈 이후 첫 주에는 홍보에 무척 신경을 썼습니다.
Q9. 집중 홍보를 일주일동안 진행하셨다고 말씀주셨는데, 어떤 것들을 진행하셨나요?
찐쩐님 :
알릴 수 있는 모든 곳,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든 알렸어요. 캠페인 공식 런칭은 2월 14일이었어요. 그 전주 금요일에 오렌지레터 커뮤니티인 오픈카톡방 ‘오오카'에 사전 배포했어요. 공식 배포 전, 소셜 프루프 장치를 조금 추가하고 싶었어요. 참여자 입장에서 참여자 수가 0인 것보다 몇백 명 정도라도 참여한 콘텐츠에 관심이 생기고 더 눌러보게 되니까요. 1차 핵심 타깃으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공유하실 것 같은 그룹, 동물권, 사회적 가치에 관심 많은 분께 사전 배포를 했어요. 주제와 관련된 뉴스레터, SNS는 기본이고 저희가 결과 페이지에 소개한 동물 보호 NGO에도 연락을 드렸습니다. 또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두가 홍보에 뛰어들었어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관심도가 다르다 보니 다양한 그룹을 타깃으로 캠페인을 퍼뜨릴 수 있었어요. 직장인 커뮤니티, 스터디, 친구 단톡방 등 오픈 카톡방과 온라인 커뮤니티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요.
Q10. 콘텐츠 플레이 수는 어느 시점부터 급증하기 시작하셨나요?
찐쩐님 :
하루 평균 1만 명 정도 참여하다가, 기폭제가 된 순간이 있어요. 바로 아이돌그룹 NCT 멤버 도영님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동플갱어 커버 화면, 테스트 링크와 함께 "나는 고슴도치"라고 올려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인스타 스토리에 소개된 시점에 참여자는 10만 명 정도였는데, 이후로 하루에 30, 40만씩 급증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블로그나 유튜브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동플갱어 테스트' 결과 나온 것을 활용해 2차 콘텐츠 만들기도 하는 등, 유입 채널이 계속 확장되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스몰토크를 하고 서로 소통을 하는 매개체로 저희 콘텐츠를 사용하시더라고요. “저는 올빼미가 나왔는데, 잇님(네이버 블로그 이웃)들은 뭐가 나오셨어요?” 이렇게요. 무척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Q11.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알려주세요.
찐쩐님 :
‘동플갱어 테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들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오렌지레터 지켜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큰 심리적 부담감이나 거부감 없이 전달할 수 있는 재밌는 콘텐츠 포멧인만큼, 도다툴을 많은 분들께 사용하시기를 엄청 바라고 있어요. 슬로워크의 성공사례가 소셜섹터의 다른 분들께 도다툴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실질적인 꿀팁을 많이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