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를 떠올려볼까요? 오프닝 장면은 관객이 '우리가 어떠한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봐야 하는가'라는 중요한 질문에 답이 되어줍니다. 만약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관객은 작은 세부 사항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죠. 즉, 오프닝은 맥락을 설정하고 이야기의 디테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부분입니다.
글의 인트로도 마찬가지입니다. 독자에게 글을 읽어야 할 이유와, 이 글을 통해 얻게 될 것들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어야 하죠. 본론의 내용을 잘 요약하여 글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동시에, 독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후킹 포인트도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글의 제목만큼이나 쓰기 까다롭죠! 오늘도 어김없이 인트로 작성에 고통받고 있다면, 이 글을 통해 해답을 찾아보세요.
인트로를 쓰기 전, 고려할 부분
✅글의 목적을 명심하기
목적을 망각한 글은 방황하고, 장황해지기 마련입니다. 인트로는 글의 목적을 가장 잘 녹여내야 하는 부분이기에,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무엇이고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바는 어떤 것인지 떠올리며 작성하세요.
✅독자의 여정을 떠올리기
독자는 제목을 보고 우리 글을 클릭한 상태입니다. 이미 주제에 대한 관심이 생긴 상태에서 진입하는 거죠. 인트로는 이 관심을 더 깊이 끌어당기는 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주제와 관련된 기나긴 설득보다는, 독자가 원하는 내용이 우리 글에 있음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해요.
좋은 서론을 위한 7가지 전략
1️⃣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 설명하기
저자의 입장에선 우리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하지만 독자는 이를 설명 받기 원합니다. 우리 글만의 가치와 중요성을 파악하고 싶어 하죠. 따라서 독자가 이탈하지 않고 글을 끝까지 읽어야 하는 이유,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얻게 될 혹은 변하게 될 사실을 알려주세요.
2️⃣공감대 형성하기
독자들은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이 공감할 만한, 특히 그들이 우려하고 있을 만한 문제를 정확히 건드려주는 것이 좋아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예로 들거나 질문을 던지는 것도 방법이며, 좀 더 구체적인 통계 자료나 사실을 들어 공감대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문제 상황에 대한 공감이 많이 이뤄질수록, 본론에 나오게 될 해결 방안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게 되어요.
3️⃣독자가 예상치 못했던 사실 언급하기
반대로,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정보 혹은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사실을 가져오는 것보다, 독자가 예상치 못했던 사실을 언급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이미 알고 있던 개념의 또 다른 이면을 설명한다거나 꼭 알아야 하지만 대부분의 독자는 모르고 있을 사실을 찾아 설명하는 것이죠. 이렇게 호기심이 유발되면 더욱 몰입 있게 본론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4️⃣다음 내용을 알려주기
인트로는 독자가 무엇을 배우고 그것이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 상황에 대해 이 글은 어떤 관점에서 글을 써 내려갈 것인지, 앞으로 전개될 내용은 무엇이 있는지 간략하게 알려주세요.
5️⃣독자를 드러내기
‘여러분’ 혹은 ‘당신’ ‘우리’ 등 독자를 표면에 드러낸 것과 아닌 것에는 몰입을 유발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만을 위한 것이라는 사실이 전제가 되었을 때 독자는 연결성을 느끼고, 더 큰 흥미를 가진 채로 글에 집중하기 시작하죠.
6️⃣ 짧게 쓰기
독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빨리 얻고 싶어 합니다. 서론이 길면 오히려 글의 매력도가 떨어지거나, 그냥 지나칠 가능성이 크죠. 정말 해야 하는 말만 담아내어 최대 3단락을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7️⃣제목을 반복하지 않기
인트로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은 단 몇 초에 불과합니다. 때문에 제목을 똑같이 반복하면 이 기회를 낭비하게 되죠. 제목에서 단편적으로 다루었던 내용에 살을 붙여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작성하고, 독자가 자연스레 궁금증을 가지고 ‘본문’ 부분으로 넘어가게끔 만들어 보세요.
퇴고 시, 체크해야할 점
인트로는 본문과의 연결성이 분명해야 합니다. 퇴고 과정에서 본문의 내용을 정확히 포함하고 있는지, 본문과 일관성 있는 흐름을 가지고 있는지 검토해 보세요. 그렇지 못하다면 과감히 삭제하거나 수정해야 합니다.
또한, 글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내가 만약 이 글의 독자라면 어떤 궁금증을 갖고 글을 클릭할까? 어떤 해결책을 얻고 싶을까?를 중심으로 검토해 보세요. 단어가 중의적이지는 않은지, 너무 생략해 버려서 오히려 인트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모호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트로 작성은 결코 쉬운 부분이 아니며 시간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글에서 알려드린 내용을 참고하여, 어떻게 써야 독자가 본문을 더 읽고 싶을지 꾸준히 생각한다면,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트로에 물꼬가 트기 시작할 거예요. 🙂